회사에서 간단한 보고 문안을 작성했다. 물론 AI와 함께.
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, 내용을 추가해서 보완하자고 이야기했다.
괜히 문장을 정리하는 척 하다가, 슬며시 AI 창을 다시 켰다.
‘~이러한 의미를 담아, 문장 다듬어줘’
이제 AI가 없으면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. 시간에 쫒기고, 명확한 어조를 갈망한다.
내가 쓴 글은 정신 없고, 이해하기 어려워만 보인다.
언제부터 였을 까? 분명 글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소통하는 것에는 자신 있었는데.
나름 이 구역 논리왕이었는데.
AI라는 핑계로, 다정한 인사나 조금 서투른 표현도 모두 생략한다.
다들 알테니까. 이건 내 실력이 아니라 AI니까, 조금 모자라도 이해해주시구요. 조금 냉철하고 재수없어도 그건 제가 아니에요. AI지.
무섭다. 생각할 줄 모르고, 의존하는 것만 늘어간다.
AI를 잘 쓰는게 업무 능력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. 더 적극적으로 AI를 쓰라고 권장한다.
조금 서투르거나 정리되지 않은 결과물을 가져오는 ‘직원에게 AI는 쓰세요?’ 라고 말한다. ‘이제 쓰셔야해요.’ 라고 권장하는 사회다.
느려도 안되기 때문에, 하기 싫어도 AI를 쓸 수 밖에 없다. 안쓰면 도태된다는데 어쩔 수 없지.
물론 갑자기 전기가 다 끊기고 정보화 세상이 무너지고, AI를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황은 아마 극히 드물겠지만.
그런 재앙은 없겠지만.
AI가 내 생각, 대화, 교감, 행동을 대신해줄 건 아니니까.
사람과 만났을 때 반갑게 나누는 인사, 호기심, 서투름 속에서 피어나는 즐거움
이런걸 누리려면, AI 속 말고, 현실 세계에서도 교감을 해야겠다.
AI가 마치 그 안이 세상의 전부인 척 하고, 모든 걸 너무 쉽게 해서 자기만 친구로 만들려고 하는데!! 경계하자.
밖에도 사람이 있고, 친구가 있다. 안에서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도.
다른 경험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.
몰라, 이게 결론.